습관적 감정
불평과 불만은 마치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자동으로 실행되는 윈도우 화면처럼, 나의 기저에서 늘 작동하던 프로그램과 같았다.
나는 상사 복도 없어서 까다로운 사람을 모셔야 했고, 돈 잘 버는 남편이나 부유한 부모님 덕을 본 것도 아닌,
오로지 내 힘으로 바닥부터 여기까지 올라왔다는 은근한 자기 우월감과 불만이 항상 함께했다.
그렇다고 성격이 어두운 편은 아니었다.
다만, 내 인생은 한마디로 고달프고 빡셌다.
남편과 시작한 결혼과 이민 생활은 결코 쉽지 않았고 낯선 언어와 새로운 환경에서의 삶은 길고도 험난했다.
나를 지배하던 주요 감정은 노력, 쟁취, 성취와 함께
불평등, 차별, 독고다이, 완벽주의 같은 단어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변화, 내 감정의 주인은 나
하지만 최근 들어 무언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2년 넘게 읽은 자기계발서들이 내 내면을 흔들었는지, 최근 만난 예전 상사와의 회환 어린 대화가 영향을 주었는지 모르겠다.
어느 날 문득, 내가 품고 있던 불평과 불만들이 부끄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더 나은 나를 만나고 싶은 욕심과 호기심이 동시에 생겼다.
그래서 변화를 주기 시작한 것은 바로 나의 언어였다.
“더럽게 기분 나쁘다” 를 “조금 섭섭하다” 또는 ” 좀 안타깝다” 로 순화해서 말하기 시작했다.
“먹고 살기 힘드네” 를 ” 잘 살아보려고 노력중이죠”로 좀 더 듣기 좋게 바꿔 말했다.
” 진짜”,” 정말”, 항상”,” 늘” 같은 단어를 덜 쓰려하고, 대신 호응과 경청으로 태도를 바꿨다.
그리고 깨달았다.
내 감정을 움직이고 만드는 것은 과거의 경험과 습관일 뿐이라는 것을.
지금 내가 느끼고 받아들이는 감정은 오로지 나에게 달려 있다는 것이다.
직장 상사가 바뀌어도, 남편이 달라져도, 심지어 로또에 당첨된다고 하더라도,
내가 바뀌지 않으면 불평과 불만은 여전히 같은 형상으로 내게 존재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내가 습관적으로 만들어낸 감정이기 때문이다.
흘려보내기
내가 나를 힘들게 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과거의 기억과 감정이 현재의 나를 끊임없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그것을 다른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흘려보내면 그저 지나갈 뿐이다.
받아들이는 말과 내뱉는 말이 달라지면 정말 그렇게 된다.
어떤 현상도 상황도 내가 다르게 받아들이기만 하면 그저 흘러간다.
과거의 경험과 기억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
불평과 불만은 외부 환경이 아닌, 내 마음이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당신의 삶은 새로운 시각으로 열릴 것이다.
내 감정의 주인은 바로 나라는 것을.
나를 지배하던 습관적 감정에서 벗어날 힘은 내 안에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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